Sunday, September 13, 2020

나이가 들어갈수록 편한 대화가 어려운 한국

내가 미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오고 가장 힘들었던 것은 대화할 상대를 찾는 것이였다. 오래전 친구들과도 대화가 되지 않아 결국 사이가 멀어져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어버린거 같고 부모님과도 대화가 되지 않아서 나는 결국 한국에 오고 1년이 되지 않고 심리상담을 받으며 몇개월동안 짖눌렸던 스트레스를 심리상담사 앞에서 펑펑 울며 토해내야 했다. 심리상담을 마치고 어느정도 안정을 찾았고 주변 대인관계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고 한국에서 사람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구축해 나갈지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도 했었다. 고민끝에 결론은 사람들과 대화속에서 스트레스와 고통을 받을 바에는 그냥 혼자가 편하다는 것이다.


우선 내가 한국 대인관계에서 왜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으며 고통스러워 했는지 이야기하려고 한다. 

첫 번째로는 친하면 친할수록 함부로 대하고 막말을 하는것이다. 한국에서 처음 만나거나 거리감이 있으면 행동과 말을 조심하게 하며 함부로하지 않는다. 타인의 시선과 평가를 신경을 쓰며 자신의 이미지가 최대한 좋게 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특별한 계기로 친해지면 마음도 편해지는지 말도 편하게 하고 여과없이 야기하기 하기 시작한다. 주변에서 막말하는 사람들을 곰곰히 생각해보자.. 친한 친구, 친척 가족 아니면 회사 상사이다. 나 같은 경우에는 오래된 친구일수록 돌직구라는 말을 한다. 상대방이 처한 상황에 대한 공감과 위로보다는 충격적으로 받아들이더라도 내 잘못 위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내가 문제가 있고 내가 고쳐야 문제가 해결된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와 한국 회사 문화에 적응을 못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하면 그럼 다시 한국을 떠나 아니면 너가 한국 문화에 맞춰서 살아야지 뭐 별수 있어. 언제까지 여기가 미국이라고 생각할꺼야? 너 하나 때문에 한국문화가 바뀔수 없잖아. 한국문화가 이런데 뭐 어쩌겠어 니가 너무 힘들면 다시 외국으로 나가면 되. 라는 해결책을 말을 한다. 내용으로 보면 맞는 말이다. 하지만 내가 필요한건 해결책 보다는 공감과 위로였지만 내 친구들은 그걸 해주지 않았다. 말이 너무 심한거 아니냐고 이야기 하면 친하니깐 이런 돌직구해주는거라고 맞받아친다. 친하지 않은 사람에게 너가 이런말을 하면 뭐 위로해주고 공감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겠지만 그것이 실직적인 해결책이 될수 없다고 너가 충격을 받을 정도록 강하게 이야기해줘야 너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고칠거 아니냐고 어설프게 위로하면서 이야기하면 정신못차린다는 것이였다. 그렇게 내가 힘든 상황을 이야기할때마다 친구들은 돌직구를 나에게 던졌고 나는 차츰 내친구들을 만나는것이 좋은 보다는 스트레스로 다가왔고 결국에는 만남을 기피하게 되었다. 

내가 한국에서 자라오면서 주변사람들의 행동을 다시 되돌아보면 친해지면 상대를 함부로 대하는것이 자연스러운 흐름이였던거 같다. 학교에서도 조직에서도 회사에서도.. 미국가기 전에도 아이러니하게 나도 그랬었다. 그래서 이제는 모든 사람들에게 존댓말을 하는 생활 규칙이 생겼다. 나이가 10살 이상 차이나는 동생에게도 무조건 존댓말을 하고 시간이 흘러도 계속 존댓말을 한다. 나이 많은 새로운 사람이 서로 알게되고 말 편하게 해도 되지 물어봐도 저는 불편하니 반말을 하지 말아주세요 라고 대답을 한다. 거리감이 있어야 나에게 함부도 대하지 못하기에 존댓말은 우리는 친하지 않은 사이라는 것을 상대에게 알리는 나의 저지선인것이다. 

두 번째로는 둘의 견해나 의견 차이가 생겼을때 다름을 존중하는것이 아니라 맞고 틀림의 흑백 논리로 자신이 이기려고 한다는 것이다. 자신과 생각이 다르면 외계인이나 또라이처럼 보면서 제 왜 저래라는 시선으로 보고 자신의 가치관과 의견을 상대방에게 주입시키기 위해서 이야기한다. 흑백논리를 기본 베이스로 이야기 하는 것이다 정답과 오답을 가려내기 위해서 말이다. 이건 정치적인 주제로 이야기를 할때 극명하게 나타난다. 내가 지지하는 정당은 정의당이다 내친구들이 지지하는 정당은 민주당이고 아버지가 지지하는 정당은 미래통합당이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친구들은 정의당 또라이 아니냐며 나를 외계인 보듯이 했고 아버지도 진보를 지지하는 젊은 층들을 이해하지 못하며 나라가 개판으로 돌아간다며 이야기를 한다. 사람들마다 정치적 성향이 다르기에 다들 자신에게 맞는 정당을 지지하는것이 이상한게 아닌데 서로 다름을 존중하고 이해하기 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당 빼고 다 쓰레기라는 생각처럼 다들 이야기한다. 나와 다름은 이해의 대상이 아니라 없어져야 하는 대상으로 인지하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나는 누군가와 이야기 할때 정치적인 주제는 되도록 안하려고 하고 정치적인 주제가 나오면 되도록 그 자리를 피하려고 한다. 서로 이기기 위해서 이야기하니깐 정치이야기 시작되고 만약 다른 정치적 성향의 사람이 있다면 결국 서로 불쾌한 시간이 되어버리고 고성과 욕설이 오가지 않는다면 다행인 것이다. 다름은 이해와 존중의 대상이 아니라 배척의 대상이 되는건 오래된 관습이고 문화인것이다. 그래서 우리 부모님이 어릴때부터 유별났던 나에게 늘 했던 말씀이 눈에 띄지 말고 튀지 말라였다. 튀어 보인다는거는 다른사람들과 다른 생각과 다른 행동을 하는건데 이런것이 군대의 성향이 강한 한국 사회 생활에 이득보다는 손해가 될 가능성이 크기에 그랬던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세 번째로는 서열문화이다. 한국은 서열을 나누는것을 참 좋아한다. 나이로 형과 동생을 나누고 동생에게는 반말을 형에게는 존댓말을 학교와 회사에서 학번과 기수를 따지며 누가 위해 있고 누가 아래에 있는지 파악하는것이 매우 중요하다. 오죽하면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첫번째로 이름을 물어보고 두번째로는 나이를 물어본다. 조직안에서는 학번이나 기수를 물어보고 서열을 정리하기 위해서이다. 내가 서열이 낮다면 윗사람에게 행동과 말을 조심하려고 신경을 쓰고 상대가 서열이 낮다면 편하게 할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여러사람이 모이면 서열을 나누는게 중요하고 반말과 존댓말을 누구에게 써야되는지 파악하는것도 중요하다. 한국에서 태어나 이런 문화에서 자랐을때는 이런 문화에 대해서 나도 거부감이 1도 없었다 나도 어디에 가든 서열을 파악하려고 했고 서열이 높은 사람에게는 존대를 서열이 낮은사람이 나에게 버릇없이 군다면 심하게 타박을 했었다. 하지만 미국생활을 하면서 이게 무의식적으로 얼마나 눈치를 강요하고 생각대로 솔직하게 말을 못하게 하는 큰 벽이라는 것을 뒤늦게 알게되었다. 그래서 내가 나이가 10살 이상 차이가 나는 동생들에게도 존댓말을 하는 이유인 것이다. 내가 나이가 많다고 함부로 대하는것도 싫고 나이 어린 친구들이 자신들도 나이 많은 사람들에게 존중받을 대상이라고 인지했으면 하는 바램에서 말이다. 

이런 여러 이유로 한국에서는 대화하기가 참 힘들고 어려운 환경이다. 지금 많은 젊은 세대들이 눈치보지 않고 자신의 할말 다하면서 중년 세대들에게 버르장머리 없는 세대라고 비탄받고 있지만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몇년사이에 서열문화를 지양하고 다양성을 인정하기 시작하는 사람들도 많이 늘어나고 있고 좋아지고 있는건 맞지만 문화라고 하는것이 결코 짧은 시간에 바뀌지 않기에 대화하기 편한 시대가 오려면 아직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에 히키코모리가 늘어나는것도 대화하기 힘든 사회가 아니라서 그런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대화하기 힘들어서 주변 사람들과 점점 연락을 끊고 사는게 편해지는 나도 이미 히키코모리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Sunday, March 18, 2018

일반인 실전 창업강좌

어제 동국대학교 일반인 실전창업강좌를 들었다. 창업을 결심하고 정부가 창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중에 첫번째로 참여를 하는 것이였다. 주된 수업내용은 소 중견기업들의 대표들을 초청해서 창업에 필요한 지식이나 정보를 이야기 해주는 것이다. 어제는 쿠팡의 여원동 대표님과 테원비엠의 김민수 대표님의 강의가 있었다.

여원동 대표님의 강의중에 기억에 남는것는 정말 우연한 계기로 창업을 한 스토리였다. 자신의 전공과 전혀 상관없이 우연히 교양 수업과제로 도매인을 만들었던 것이 거대한 커뮤니케이트 장소로 되는 과정과 도메인 광고로 예상치 못한 큰 수익을 올리자 전공을 과감히 접고 인터넷 도매인을 섬점하고 활성화시켜서 광고로 수익을 올리는 사업을 시작하여 지금은 인터넷을 통해 공익에 도움이 되는 사이트를 만들기 위해 에듀팡이라는 교육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창업은 치밀하고 확고한 계획과 뚜렷한 목표속에서 이루어진다고 생각을 했는데 우연히 짭짤한 수입이 되는 일을 발견하고 더 큰 수입을 위해 진행하다보니 창업으로 이루어졌다는 내가 가지고 있던 기존 관념과 전혀 다른 시작이여서 흥미로웠다, 그리고 기억에 남는것은 사람을 뽑는 기준이였는데 내가 취업을 준비하며 인사담당자들은 어떤 기준으로 뽑을까 늘 궁금했었고 만약 미래에 내가 나와 같이 걸어나갈 파트너를 정하는데 어떤 기준을 가져야할까 하는 궁금증이 있어서 그의 대답이 무척 궁금했다. 그는 사람을 뽑는데 스팩보다는 면접시 그사람의 인생이야기들과 굴직한 사건들을 주로 들으면서 긍정적인 단어와 부정적인 단어의 비율을 파악해서 긍정적인 단어가 많을 수록 택할 확률이 높다고 하였다. 물론 긍정적인 단어가 압도적으로 높다고 무조건 택하는건 아니고 그만큼 더 집중하고 유심히 본다는 것이였다. 이러한 기준이 생긴 이유는 회사를 운영함에 있어서 잘될때와 잘 되지 않을때가 있는데 위기가 왔을때 부정적인 시각을 바라보며 부정적인 단어를 조직안에서 누군가 내뱃기 시작하면 조직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침체가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침체를 방지하는 차원에서 밝고 긍정적인 사람들을 선호한다고 하였다. 사람은 사회적동물이라서 주변 사람들의 영향을 항상 받기 때문에 맞는 이야기라고 들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두번째로 김민수 대표님의 강의를 들었는데 사람의 분위기나 가치관이 나와 전혀 다른 사람 이였다. 목소리에는 과도한 자신감이 있었고 자신의 성공을 과시하고 싶지만 잘난척하는 사람처럼 보이기 싫어서 꾹꾹 누르는것 같았다. 처음 청소사업을 시작할때 자기를 무시했던 친구들을 나중에 성공해서 자신의 자회사나 회사에 취직을 시켜주었다든지 부모님의 용돈 아이들 사교육비로 한달에 생활비가 2000천만원이 기본적으로 필요하다는 설명은 꼭 하지 않아도 될 내용들이라 생각이 들지만 자신을 과시하고 싶은 마음에 첨부된 내용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하지만 넘치는 자신감 만큼 자신의 일에 모든 열정을 쏟아붓는 사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내 자신을 과시해서 주변사람들에게 위압감을 조성하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고 내가 하는 일에 그렇게 열정이 있지도 않기에 그는 나와 정반대의 사람이였다. 하지만 이런 반대 성향의 사람이 내가 부족한 부분들을 채우는데 도움이 많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 마지막으로 인재상을 뽑는 기준도 나와 정 반대인데 자신은 딱봐서 사업가 기질이 있다고 생각이 들면 아무리 유능한 인재라도 섯불리 뽑지 않는다고 한다. 어차피 나중에 떠나거나 떠나서 자신의 회사의 노하우를 카피해서 경쟁사를 창업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이건 그가 이전에 격었던 아픈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가치관이라고 생각이 드는데 기본적으로 자신이 누군가를 고용을 하면 자신과 오랫동안 있어주길 바라는 것 같다. 하지만 이러한 바램은 고용주로서의 지극히 개인적인 욕심이 많은 바램이 아닌가 생각한다. 회사가 사람들을 필요성에 의해서 자연스럽게 고용하고 해고하듯이 사람들도 회사가 개인의 이득에 따라 이직이나 퇴사후 창업을 하는것도 자연스러운 현상인 것이다. 그냥 고용주도 사원도 계약기간동안 계약의 조항들만 충실하게 이행하면 되는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두 강의중에 유독 내 머리 속에 오랫동안 남은 강의는 두번째 김민수 대표님 강의 였다. 나와 전혀 반대 성향의 사업가였고 나와 전혀 다른 사람의 생각과 이야기를 들으면서 많은것들을 생각하게 하는 것 같다. 나의 생각들에 대해서 다시 되돌아보게 되고 말이다. 아무튼 참 유익한 강의들이였다.  

Monday, December 18, 2017

...

머리속으로 나의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알고 있지만 행동으로 실천하지 못하는 나 

인간은 같은 실수를 계속 반복한다는 말이 오늘따라 너무 가슴에 와 닿는다.

반복되는 문제점을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될까? 

내 의지가 부족한 것인가? 

의지가 부족하다고 하면 어떻게 의지를 강하게 할 수 있을까? 

목표의식이 부족한것인가? 

어떻게 하면 목표의식을 강하게 할수 있을까? 

절박함과 헝그리 정신이 부족한것인가? 

나를 더욱 힘든 한계 속으로 밀어 붙여야하나? 


Tuesday, December 12, 2017

히키코모리 은둔형 외톨이

사람 만나는걸 점점 귀찮아지고 피하고 있다. 2년전 미국에서 한국 막 왔을때는 여러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서 처음보는 사람한테도 먼저 말을 걸고 그랬는데 이제는 글쓰는 것도 누구랑 이야기하는것도 누구를 만나는것도 별로 즐겁지가 않다. 마치 늪에 빨려들어가듯이 그냥 집에서 컴퓨터로 게임을 하거나 영화나 드라마 만화 같은 것을 다운 받아서 보면서 하염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내자신을 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시간도 어느정도 반복되다 보니 무기력해지는 내자신이 싫어져서 뭐라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매순간 하지만 막상 하려고 하면 무기력하게 무너져 버린다. 30대 중반을 넘어가니 몸도 확실하게 예전같지가 않고 열정도 용기도 점점 닳아 작아진다.

이렇게 글을 쓰는것도 무기력하게 하루하루 무너지고 있는 내 모습을 기록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글을 쓰는것도 어떻게 보면 뭐라도 해야겠다는 나의 작은 발버둥일수도 있다. 돈을 벌어서 독립을 해야하는데 취직은 안되고.. 취직이 안되면 어떻게라도 돈을 벌 생각을 해야하는데 머리 속은 깜깜할 따름이다.

오늘을 취업상담소에 가서 이런 저런 상담을 하였다. 내가 취업 준비를 하는데 상담하시는 분이 더 열정적인것 같다. 이것저것 알아봐 주시고 참 민망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도 열심히 취업활동을 해야지 다짐을 하지만 또 다시 밀려오는 무기력감에 나는 맥없이 쓰러진다. 그래도 오늘 상담하시는 분이 당부한 3곳의 이력서는 써야겠다. 

Tuesday, May 16, 2017

아이돌 학교 "한국판 그라비아 모델 육성 프로그램"

아이돌학교라는 프로그램은 한국 음악시장이 가지고 있는 모든 악습을 모아모아서 모듬세트로 보여주는 흥미로운 프로그램이다.

내가 생각하는 한국 음악시장의 악습은 첫번째로 유통기간이 지나면 버려지는 아이돌 그룹들을 끊임없이 생산한다는 것이다. 내가 한국 남성 여성 아이돌 그룹들 노래를 거의 듣지 않는 이유는 그들의 맴버들이 30대가 되면 자동적으로 해체를 하기 때문에 수명이 길어야 10년 정도 되며 가수로써 색이 만들어질 만하면 해체하며 사라진다. 아니 기획사에서는 대부분의 아이돌 그룹들의 색을 만들기 때문에 아이돌 그룹에 속한 맴버들은 노래하고 춤추는 기획사들의 유통기간이 있는 도구라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물론 직접 작곡 작사를 하는 아이돌들도 있지만 소수이고 이들도 과연 자기만의 색의 노래인지 확신하기 힘들다. 소속사의 컨펌을 받아야 되고 자기 그룹을 위한 노래이기에 자신의 색이라고 하기보다는 유행하는 트렌드를 끊임없이 신경 쓸 수 밖에 없다. 왜 작곡 작사 능력이 되는 아이돌 맴버가 그룹을 해체하고 같이 무대에서 소멸되는지 보면 잘 알 수 있다. 아이돌 그룹을 준비하는 많은 연습생들은 좋은 뮤지선이 되기 위해서 노력하는것이 아니라 좋은 도구가 되기 위해서 그렇게 피땀을 흘려 노력한다.. 어차피 30대가 되기 이전에 진로를 틀지 못하면 버려질 운명인데 말이다. 아이돌을 준비하는 많은 연습생들은 30대가 그들 인생의 종착역인 것이다. 왜 많은 음반 기획사에서 그렇게 나이 어린 학생들에게 눈길을 주는것은 아이돌 그룹의 짧은 유통기간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언제부턴가 30~40대 가수들이 보기 힘들어지는 음악시장과 트렌드에 집착하여 자신만의 색을 가진 가수들은 어렵게 찾아 들어야 되는 음악시장을 보면서 나는 글로벌하게 핫한 K팝 아이돌 그룹들을 외면한다. 아이돌 학교는 이런 한국 음악시장의 트렌드에 맞게 어리고 이쁜 10대 후반의 20대 초반의 어린 여성들에게 입학을 권유한다. 어차피 힘들게 치열한 경쟁에서 이겨 나중에 대뷔를 하더라도 몇 년 쓰고 버릴거면서 말이다.

두번째는 한국 아이돌 그룹의 몸매지상주의다. 한국 아이돌 그룹에게 몸매 관리는 노래실력 만큼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외모는 개성있게 생겨도 되지만 개성있는 몸매는 절대로 용납을 못하는 곳이 아이돌 시장이다. 유일하게 개성있는 몸매를 가진 아이돌 맴버를 뽑으라면 슈퍼주니어의 신동이 있지만 신동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칼군무과 화려한 안무를 소화하기 위해 그렇다고 말할수 있지만 뚱뚱한 사람들도 칼군무과 화려한 안무를 소화할 수 있다. 날씬한 사람들만 춤잘춘다는 편견은 한국에 뿌리깊은 편견이다. 내가 즐겨보는 케이팝 스타라는 프로그램에서도 박진영과 양현석이 지원자들에게 끊임없이 몸매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것과 체중감량에 성공하면 입이 닳도록 칭찬하는 모습이 내눈에는 제일 거슬렸다. 아이돌 그룹의 몸매가 그렇게 중요한지 나에게는 의문스럽다. 날씬한 것만 매력적인것이 아니다. 뚱뚱해도 그루브 기가막히겨 잘 타면서 춤 잘추고 노래 잘부르는 매력적인 사람들이 분명 있다. 아이돌 가수들 활동할 때 식단을 보면 하루에 풀때기 몇게와 고구마 몇조각이 다인 경우가 대다수인데 이렇게까지 자기 학대하고 스트레스 받으면서 가수하고 싶을까 생각이 든다. 팬들에게 몸매 칭찬의 댓글을 위안삼아 힘겹게 버티는건 아닌지 걱정스럽다. 가수가 언제부터 젓가락처럼 마른 모델 같은 직업이 되었는지 씁쓸하다.

세번째로는 성상품화이다. 기획사들이 아이돌 그룹 맴버들에게 몸매를 집착하는 또다른 주된 이유일 것이다. 아이돌 그룹들이 몸매가 되기 성상품화 하기 최적화 되어 있다. 남자 아이돌 그룹들을 툭하면 윗옷을 찢거나 벗어째끼기 바쁘고 여자 아이돌 그룹들은 다리 쫙 벌리거나 옷을 벗는 안무를 집어넣기 바쁘다. 세미누드 화보는 기본이고 19세 뮤비도 이제 흔하게 제작된다. 한국은 포르노 제작이 불법이라서 이런식으로 기획사와 방송PD들이 아이돌 그룹들을 활용해서 한국만의 성상품를 제작하고 있다. 한국에서 가수가 언제부터 몸부터 들이데는 직업이 되었는지.. 그래서 30대가 되면 아이돌 그룹들이 수명이 다하는것도 성상품으로써 가치가 확 떨어지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이런 K팝 아이돌 시스템의 악습을 모아모아 만든 결정체가 바로 아이돌 학교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이런 아이돌 육성 시스템을 무조건 악이라고 말할수는 없다. 이런 소비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있고 이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기획사가 이런 방향으로 색을 잡을수도 있지만 이런것이 음악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면 그때부터는 한국 음악시장의 발전보다는 독이 되는것은 분명하다. 어쩌면 기획사 잘못만으로 돌릴수도 없을거 같다. 대다수의 한국 사람들이 몸매 좋고 벗는 영한 보이즈 걸 그룹들에게 열광하고 소비를 하기에 기획사들은 그렇게 뽑아네는것일 수도 있다. 투표가 평균적인 국민들의 정치수준과 나라의 지도자와 방향을 결정하듯이 한국 음악 소비자들이 평균적으로 음악을 대하는 수준과 그들이 원하는 가수들이 투영되는 것이 아이돌 학교일수도 있다. 아직까지 많은 한국사람들은 몸매 좋고 옷을 벗어 재끼고 색시하고 성상품화 된 가수들을 원하고 열광하며 이는 한국 음악시장에서 확연하게 보여준다.

입학조건이 “춤과 노래는 필요 없다. 마음과 얼굴, 끼가 ‘예쁘면’ 된다.” 인데 차라리 일본시장에 진출할 한국 그라비아 모델 육성하는 그라비아학교라고 프로그램명을 정했다면 솔직하고 대담하고 획기적인 프로그램이라고 칭찬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Wednesday, April 26, 2017

칭찬이 어색한 나라..


한국은 성인이 되고 나이가 들어갈수록 칭찬이 어색하게 느껴지는 나라이다. 나도 어느덧 30대 중반이 되었고 하루 하루를 살아가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칭찬을 듣는 것이 참으로 어렵다. 남의 실수를 웃음거리로 계속 들추고 타인에게 자신의 약점이나 실수를 들키지 않으려고 부단히 애를 쓰는 사람들이 많다. 초등학교 입학전 어린 아이들에게는 뭐를 해도 신동또는 천재라는 말을 과도하게 쓰지만 초등학교를 입학하고 점점 나이를 먹어갈수록 주변사람들의 칭찬은 점점 줄어고 대신 너는 왜 그러냐? 왜 그렇게 못하냐? 라는 말들이 점점 늘어난다. 사람은 나이가 적든 많든지 간에 주변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무척이나 크고 이러한 욕구가 행복도와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는데 성인이 되고 나이가 먹을 수록 주변사람들의 칭찬은 점점 줄어 사라지고 지적이 점점 많아지니 한국사람들이 나이가 먹을수록 웃음을 잃고 행복해지지 않는것이 어쩌면 당연한거 같다. 

내가 미국으로 건너가서 회사를 다니면서 처음에 무척 불편했던것은 주변사람들의 과도한 칭찬이였다. 사소한 일에도 잘했다고 칭찬이 끊이지 않았고 좀 괜찮게 일을 마무리 했다 싶으면 천재아니냐고 그렇게 호들갑을 다들 떨었다. 이게 처음에 그렇게 불편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처음에는 놀리는거 같기도 했었고 한국에 살면서 칭찬을 들어본적이 거의 없었던 나에게는 무척이나 어색한 반응이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익숙해져 갔고 주변사람들의 이런 칭찬이 나에게 무척이나 큰 행복감과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책임감을 준다는 것을 느낄수가 있었다. 그리고 심지어 작업 능률도 높아지고 내 등에 날개가 활짝 펴지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한국에는 미운놈 떡하나 더준다는 말이 있듯이 칭찬을 하면 기고만장 해져서 버릇이 나빠진다고 생각해서 잘하면 잘할수록 더 혹독한 말들을 들어왔고 나도 했었다. 이것이 상대방을 위한 것이라 생각했는데 정말 큰 착각이였다. 

한국에 돌아오고 나는 심한 우울증에 빠졌었는데 주된 원인은 주변사람들의 과도한 책찍이였다. "너 이런식으로 하면 한국에서 성공 못해.." "너 뭐먹고 살려고 이러냐?" "답없다.." "정신 안차리냐?" 주변사람들은 내가 잘 되라고 냉정하게 말을 해주는것이였지만 나는 스스로 나의 존재이유를 잃어갔고 내가 마치 사회에서 쓸모없는 사람이 되어 버려진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러면서 점점 무리력증과 우울증이 겹쳐서 결국에는 심리상담과 운동을 병행해가며 치료를 받았다. 지금은 다행이 많이 괜찮아져서 주변에서 이런 사랑의 매라는 명목으로 하는 이야기를 해도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버린다.. 그리고 내가 주변사람들에게 칭찬을 받고 싶은 욕망이 크기에 우선 내가 주변사람들을 칭찬하기 시작을 하였다. 가족들과 내 친한 친구들.. 그리고 주변사람들.. 하지만 내가 칭찬을 하면 낯뜨겁다며 불편해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마치 내가 미국 직장안에서 느꼈던거 처럼 칭찬을 받아본것이 너무 오래전이라 다들 어색해하는거 같았다. 오히려 이런 말들을 하지 말라고 부탁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나의 칭찬으로 그들의 얼굴에 피는 수줍은 웃음은 나의 말이 그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것을 확신하게 하였다.

부모님에게 왜 항상 나에게 칭찬을 하지 않고 혼을 내냐고 물어본적이 있었는데 엄마는 "나도 살아오면서 칭찬을 받아 본적이 없기에 칭찬하는 법을 몰랐다"는 대답을 들었다. 그리고 칭찬보다는 야단치는것이 더 나에게 도움이 된다고 굳게 믿었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유교사상으로 오랜 옛날부터 수직적인 사회구조가 강했고 이러한 수직적인 사회구조를 지탱하기 위해서는 명령과 복종이 당연하였고 칭찬보다는 꾸짓음이 자연스러운 문화였던 것이였다. 이제는 사회가 바뀌면서 이러한 문화가 서서히 사라지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우리는 칭찬이 어색한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는거 같다. 

성인이 되고 나이가 들면서도 서로에게 칭찬이 넘치는 나라가 된다면 얼마나 다들 행복할까 상상을 해본다.  

Tuesday, April 25, 2017

2017년 대통령 대선 토론과 성소수자들..

박근혜 탄핵 후 5월달 대선을 앞두고 대선토론이 한창이다. 오늘은 JTBC에서 대선 토론을 하였는데 이전 대선토론에서 언급되지 않았던 성소수자들의 인권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한국에서 나름 진보정당이라고 불리우고 진보 정치인으로 평가되던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홍준표 후보의 동성애자들의 권리를 합법화 할거냐 라는 질문에 안한다고 답변하였다. 그에 반면 정의당의 심상정 후보는 동성애자들의 권리는 합법화를 하냐 안하냐 질문할 사항이 아니고 당연히 되어야 인권사항이라고 단호하게 이야기를 하였다.

이전 문재인 후보가 동성애자 결혼 합법화에 대한 정확한 입장은 영구적인 반대가 아니다. 그가 했던 발언을 인용하자면 "한국사회는 아직 동성결혼 합법화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돼있지 않다." "제가 어떤 생각을 하든 사회적 합의가 모아져야 하는데 우린 아직 거기(동성결혼) 합법화까지 가 있지 못하다." 라고 이야기하며 동성애자 결혼 합법화를 위해서는 인권에 대한 전반적 의식이 높아질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사회적으로 받아들일 의식이 충분하게 된다면 동성애 결혼 합법화를 이행할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면서 토론회에서 성소수자들의 차별은 반대하지만 합법화는 할 수 없다라는 애매한 말로 마무리를 하였다.

토론회에서 문재인 후보가 "저는 (동성애를)뭐 좋아하지 않습니다. 합법화 찬성하지 않습니다."라는 말을 한것으로 보면 문재인 후보 개인적으로 동성애자들의 존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으나 선진국들과 유엔에서 성소수자들의 권리를 보장하는 세계적인 흐름에 어쩔수 없이 어느정도 인정하는 듯한 자세를 취하는것이라 보여진다. 그래서 동성애자들의 차별은 반대하지만 동성애 결혼은 합법화 할수 없다는 모순적인 대답이 나온것이다. 이성애자들처럼 결혼할 수 없는것이 차별인데 차별적인 제도를 고수하면서 차별에 반대한다는 의견인 것이다. 

동성애 결혼 반대가 문재인 후보의 의견이고 민주당 안에서도 충분히 논의되어 결정된 사항이라고 생각을 하기에 비록 문재인과 민주당의 의견에는 반대하지만 그들의 가치관을 폄하할 생각은 없다. 그 반면에 성소수자의 인권에 대해서 명확하게 이야기한 심상정 후보에게 투표를 하는게 맞다는 결심이 더욱 강해졌다. 

친구들과 실시간으로 토론에 대한 카톡을하면서 문재인의 발언에 대해서 동의를 한다는 의견들이 많이 나왔다. 동성애는 개인적으로 싫어하지만 차별은 반대한다는 의견이였다. 물론 개인적인 성향이나 취향으로 동성애에 대한 거부감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차별에 반대한다면 동성애 결혼 합법화에 찬성하는것이 맞는게 아닌가? 결혼을 못해서 일반적인 가정을 합법적으로 이룰수 없다는 것이 어떻게 차별이 될 수 없다는것일까?